혹시 요즘 서점 가보셨어요? 예전에는 자기계발 코너에 ‘성공하는 법’, ‘돈 버는 법’ 같은 책들이 주로 있었는데, 요즘은 ‘필사 노트’가 진짜 많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요즘 시대에 누가 손으로 써?” 했는데요. 막상 해보니 왜 인기인지 알겠더라고요.
2025년 필사 관련 신간 종수는 403종으로 지난해 181종의 두 배를 넘었고, 인문 분야에서는 올해에만 85종의 필사 관련 신간이 출간 됐대요.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는 종합 13위와 자기계발 1위에 등극하며 필사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작 이 됐고요. 오늘은 왜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손글씨가 주목받는지, 그리고 필사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함께 알아볼게요.

키보드 두드리다가 펜을 잡게 된 이유
요즘 우리가 손으로 뭘 쓸 일이 있나요? 메모도 폰으로 하고, 일기도 앱으로 쓰고, 업무도 전부 컴퓨터로 하잖아요. 제가 마지막으로 손으로 뭔가 쓴 게 언제였나 생각해보니까, 택배 받을 때 서명한 게 전부더라고요.
근데 이렇게 손글씨에서 멀어지다 보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거예요. 빠르고 편리하긴 한데, 뭔가 깊이가 없다고 할까요? 키보드로 후다닥 친 글은 금방 까먹는데, 펜으로 공들여 쓴 건 오래 기억나는 것 같더라고요.
필사와 기록을 통해 스스로를 탐구하고, 나만의 자기계발 루틴을 만들 수 있는 신간들의 인기가 돋보였으며, ‘기록이라는 세계’가 자기계발 분야 12위에 오르는 등 기록의 가치가 재조명 받고 있대요.
필사가 뇌에 미치는 마법
사실 필사가 인기 있는 건 단순히 감성 때문만은 아니에요. 과학적으로도 효과가 입증됐거든요.
손으로 글씨를 쓰면 뇌가 활성화돼요. 키보드 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 작동한대요. 글자 하나하나를 생각하면서 써야 하니까 집중력도 높아지고, 내용도 더 잘 기억나는 거예요.
제가 올해 초부터 매일 아침 10분씩 필사를 시작했는데요. 좋아하는 책 구절을 손으로 베껴 쓰는 거예요. 처음엔 손이 아파서 힘들었는데, 한 달쯤 지나니까 확실히 달라지더라고요. 일단 마음이 차분해져요. 급하게 살던 생활에서 잠깐이나마 멈춰서 생각하는 시간이 생기는 거죠.
어떤 필사를 할까?
요즘 나오는 필사 책들 종류가 정말 다양해요.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노트’는 작년 연간 판매 4위에 이어 올해도 종합 10위와 인문 분야 3위에 올랐고, ‘아이에게 들려주는 부모의 예쁜 말 필사노트’,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사 도서가 폭넓은 사랑 을 받고 있대요.
저는 개인적으로 명언 필사를 추천해요. 짧은 문장이라 부담 없고, 좋은 말을 반복해서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이거든요. 영어 공부하시는 분들은 영어 필사도 좋고요.
필사 형식을 차용해 학습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외국어 학습서도 인기를 끌며,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는 지난 2월 출간 이후 9주 연속 외국어 분야 5위권을 점유 했다고 하니까, 일석이조 아닌가요?
필사가 바꾼 일상들
주변에서 필사 하는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다들 비슷한 얘기를 해요. “삶이 좀 더 차분해졌다”,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이 생겼다”, “마음이 정리된다”는 거요.
제 친구 하나는 매일 저녁 자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 중에서 감사한 일 세 가지를 노트에 손으로 쓴대요. 처음엔 할 말이 없어서 “오늘 날씨가 좋았다”, “밥이 맛있었다” 이런 뻔한 것만 썼는데, 한 달쯤 지나니까 작은 것에서도 감사를 찾는 습관이 생기더래요.
또 다른 친구는 좋아하는 시를 필사하는데요. “시를 그냥 읽을 때는 몰랐는데, 한 글자 한 글자 쓰다 보니까 시인의 마음이 느껴지더라”고 하더라고요.
시작하기 어렵지 않아요
“필사 해보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첫째, 좋아하는 책 구절부터 시작하세요. 책 읽다가 밑줄 그은 문장 있잖아요. 그거 노트에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둘째, 매일 같은 시간에 하세요. 저는 아침 커피 마시면서 10분 쓰는데, 이게 루틴이 되니까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셋째, 예쁘게 쓰려고 하지 마세요. 악필이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글씨체가 아니라 쓰는 행위 자체거든요. 저도 글씨 엉망인데 그냥 써요.
넷째, 부담 갖지 마세요. 하루 한 줄이면 충분해요. 못 쓰는 날이 있어도 괜찮고요. 완벽하려고 하다가 포기하는 것보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요.
AI 시대, 손글씨의 가치
요즘은 AI가 글도 써주잖아요. ChatGPT한테 물어보면 뭐든지 답변해주고, 보고서도 뚝딱 만들어주고요. 그래서 더더욱 손으로 쓰는 행위가 소중해진 것 같아요.
AI가 쓴 글은 완벽할지 몰라도 나의 감정, 나의 생각, 나의 손글씨는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거든요. 손으로 쓴 글에는 그 사람의 온기가 묻어나요.
사회정치 분야에서는 ‘헌법 필사’로 대표되는 헌법 조문 필사 책이 상반기에만 6권 출간됐고, 예술 분야에서는 인기 아이돌과 가수의 노래 가사를 필사해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는 ‘가사 필사집’이 인기를 얻었으며, ‘DAY6 가사 필사집’은 2030세대 내 큰 관심을 끌며 예술 분야 4위에 올랐다 고 하니까, 각자 의미 있는 내용을 손으로 옮겨 적으며 그 의미를 새기는 거죠.

자, 정리해볼까요? 필사는 단순히 글을 베껴 쓰는 게 아니라, 멈춤의 시간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에요.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잠깐이나마 속도를 늦추고, 손끝에 집중하는 거죠. 그 과정에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각이 정리되고,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게 돼요.
오늘 저녁에 노트 한 권, 펜 한 자루 준비해보시는 거 어때요? 좋아하는 책 구절 하나, 마음에 드는 명언 하나, 아니면 그냥 오늘 느낀 감정이라도 좋으니 손으로 천천히 써보세요. 키보드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있을 거예요. 하루 한 줄, 그 작은 실천이 여러분의 삶을 조금씩 바꿔놓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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