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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과 유예 끝나자 서울 집값 다시 뛴다 — 강북 역전 현상과 지금 실수요자가 봐야 할 것

by 지혜로운부자 2026.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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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중학교 동창 모임에서 성북구에 사는 친구가 갑자기 흥분해서 말했습니다. “야, 우리 아파트 호가가 일주일 새 3,000만 원 올랐어.” 처음엔 과장인 줄 알았는데,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직접 찾아봤더니 사실이었습니다. 성북구 5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0.54%.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치입니다.

같은 주에 강남구는 0.19% 올랐습니다. 강북이 강남을 이긴 겁니다. 이게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는 신호인지 — 지금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인 분들이라면 이 숫자가 뭘 의미하는지 짚어봐야 합니다.


5월 둘째 주 서울 집값 — 숫자가 말하는 것

5월 11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습니다. 이는 1월 마지막 주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입니다. 서울 25개 자치구가 전부 올랐고, 마지막 하락 지역으로 남아 있던 강남구도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강북이 더 강하게 움직였다는 점입니다. 성북구(0.54%)와 종로구(0.36%)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주간 기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대문구(0.45%), 동대문구(0.33%)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전세도 함께 움직였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나란히 0.28% 올랐고, 성북구는 전세가격도 0.51%, 송파구는 0.50% 수준으로 임차 수요가 강하게 붙고 있습니다. 매매와 전세가 동시에 오를 때는 단순 반짝이 아니라 수요 자체가 살아났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지역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역 주간 매매 상승률 특이사항
성북구 0.54% 2012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
서대문구 0.45% 전주 대비 2배 이상 상승
종로구 0.36% 역대 최고치
송파구 0.35% 강남 중 가장 강한 상승
강남구 0.19% 12주 만에 상승 전환
수도권 평균 0.14% 안양 동안구·광명 0.67~0.69%

왜 강북이 강남보다 더 올랐나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매물이 줄어든 데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강남 지역에 내 집 장만 수요가 늘면서 서울 평균 시세가 오른 것으로 분석합니다.

구조를 더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강남 3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거래 자체에 제약이 많습니다. 실거주 의무 때문에 세입자가 있는 집은 사기도 팔기도 어려웠고요. 반면 강북은 이런 규제의 밀도가 낮습니다. 규제가 덜한 지역에서 수요가 먼저 움직이는 겁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재건축 기대감과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맞물리며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성북구, 서대문구 일대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아 재건축 기대감이 꾸준히 쌓여 있던 지역입니다. 수도권에서도 안양 동안구(0.69%), 광명(0.67%)으로 재건축·정비사업 기대감이 서울 외곽과 인접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 하나 더. 다주택자의 매물이 회수된 상태에서 급매물은 이미 소진됐고, 그보다 가격이 뛴 윗선의 매물이 남아있으니 상승 거래가 이뤄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옵니다. 즉 싼 물건이 먼저 나가고 남은 매물이 더 비싸진 구조입니다. 전형적인 매물 잠김 이후 가격 점프 패턴입니다.


‘세 낀 매물’ 실거주 유예 — 새로 생긴 변수

5월 12일, 정부가 새 카드를 꺼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실거주 의무를 완화해 세 낀 매물이 거래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다주택자의 세 낀 매물만 일시적으로 실거주 의무 유예가 가능했는데, 이번 발표로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까지 임차인이 있는 채로 주택을 팔 수 있게 됐습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발표 하루 만에 서울 매물이 400건 가량 늘었습니다. 3월 21일 8만 8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7만 건대, 6만 건대로 줄었던 매물이 소폭 반등한 것입니다.

다만 이걸 매물 폭탄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보유세 인상 등의 강도가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 급격한 매물 출회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보유세가 얼마나 오를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팔기도 어렵다는 거죠.

매수자 입장에서 이 조치는 의미가 있습니다. 세입자가 있는 강남권 아파트를 매수하려면 기존엔 세입자가 나가야 했는데, 이제는 임차인의 남은 계약 기간(최대 2년)만큼 입주를 미룰 수 있습니다.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매물들이 거래 가능 영역으로 들어온 셈입니다.


지금 실수요자, 어떻게 봐야 하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4포인트 오른 112.0을 기록하며 2개월 만에 반등했고, 서울의 경우 한 달 새 7.1포인트 급등한 124.9로 상승 국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심리지수 100이 기준선인데, 124.9라는 숫자는 시장 참여자 다수가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분위기에서 실수요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 FOMO(포모), 즉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닐까”라는 공포입니다.

냉정하게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했습니다.

① 내 대출 한도와 원리금 상환 여력 먼저 계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5월 28일 금통위 이후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담대 변동금리도 따라 오릅니다. 지금 빌릴 수 있는 최대치가 아니라 금리가 0.5%포인트 더 올랐을 때도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대출을 설계해야 합니다.

② 6월 1일 보유세 기준일 — 잔금 날짜가 중요

6월 1일이 재산세·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일입니다. 6월 1일 이전에 잔금을 치르면 올해 보유세는 매수자가 냅니다. 5월 말 계약이라면 잔금일을 6월 2일 이후로 잡는 것이 유리합니다. 반대로 파는 입장이라면 5월 29일 이전에 잔금을 마쳐야 올해 보유세를 피할 수 있습니다.

③ 재건축 기대감은 확인된 사업 단계 기준으로

강북 일대 노후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이 가격에 먼저 반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감과 실현 사이엔 긴 시간이 있습니다. 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까지 최소 7~10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 진행 단계를 직접 확인하고 접근하는 것이 맞습니다.

④ 수도권 양극화 — 지방은 여전히 하락 중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상승했지만 지방은 -0.02%로 여전히 하락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이 오른다고 지방도 오를 거라고 보는 건 잘못된 판단입니다. 지역 선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솔직히 저도 지금 시장을 보면서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규제는 강해지고 있고, 금리는 오를 수 있고, 매물은 잠겨 있는데 가격은 오르고 있습니다. 앞서 작성한 양도세 중과 재시행 이후 증여·매도 전략, 서울 공시가격 18.6% 폭등과 보유세 시뮬레이션 글도 함께 참고하시면 지금 시장을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향이 어디든, 지금은 “남들이 산다”는 이유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느냐”가 먼저입니다.


이 글은 부동산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동산 시장 상황과 정부 정책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으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중요한 거래 전 반드시 공인중개사·세무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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