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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빌라·오피스텔 공급 절벽, 정부가 9만 가구 푼다 — 세입자·임대인 지금 어떻게 대응하나

by 지혜로운부자 2026.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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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지인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서울 마포에서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집주인이 보증금을 1억 가까이 올려달라고 했다는 거예요. 주변 시세 확인해보니 그게 또 허무맹랑한 가격도 아니라서, 올려줄 것인지 이사를 갈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요.

이 상황이 딱 지금 서울 비아파트 전세 시장의 현실이에요. 아파트 전셋값도 오르고 있는데, 빌라·오피스텔 같은 비아파트 전셋값도 같이 오르고 있습니다. 공급이 줄었으니까요.

정부가 5월 22일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2년간 수도권에 매입임대주택 9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어제(5월 27일)에 도시형생활주택 규제 완화까지 추가로 나왔어요. 이틀 연속 대책이 나온 거예요. 그만큼 급하다는 신호라고 봅니다.

오늘은 이 대책이 뭔지, 세입자와 임대인 각각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왜 지금 비아파트 공급이 이렇게 줄었나

비아파트는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서울 도심 전월세 시장에서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담당해온 공급원이에요. 사회초년생, 1~2인 가구, 이제 막 서울에 올라온 청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거 유형입니다.

그런데 이 시장이 2023년부터 급격히 쪼그라들었습니다. 국토부 공식 통계를 보면, 최근 3년(20232025년) 비아파트 착공 물량이 지난 10년 평균 대비 2030% 수준까지 떨어졌어요. 심각하게 줄었다는 뜻입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전세사기 여파입니다. 2022~2023년 전세사기 사건이 대규모로 터지면서 빌라 전세에 대한 불신이 퍼졌어요. 수요가 줄어드니 신규 공급을 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둘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입니다. 금리 급등으로 비아파트 건설 사업의 자금 조달이 막혔어요. 아파트 브랜드 없이 짓는 소규모 사업장들이 줄줄이 PF가 막히면서 착공을 못 했습니다.

셋째, 공사비 급등입니다. 인건비, 자재비가 오르면서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수익성이 더 나빠졌어요. 아파트는 규모의 경제로 버텼지만 빌라·도생은 그게 안 됩니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서 공급이 뚝 끊겼고, 그 결과가 지금 전세난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정부 대책 핵심 — 9만 가구, 실제로 어떻게 공급되나

5월 22일 발표된 대책의 핵심은 LH가 민간 비아파트를 직접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2026~2027년 2년간 수도권에 매입임대주택 9만 가구를 공급하되, 이 중 서울과 경기 규제지역에 6만 6,000가구를 집중 투입합니다. 과거 2년간 공급량(3만 6,000가구)의 두 배 수준이에요.

매입 방식도 완화됩니다. 기존에는 LH가 한 동 전체를 통으로 사야 했는데, 앞으로는 일부 호수만 매입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LH에 팔 수 있는 물량 범위가 넓어지는 거고, LH 입장에서는 더 빠르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자금 지원도 강화됩니다. LH가 지급하는 토지 확보 지원금 한도를 토지비의 최대 80%까지 올리고, 착공 후 매입 대금 지급 방식도 기존 3단계에서 공정률 3개월 단위 지급으로 바꿔 사업자 자금 부담을 줄입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5월 27일)에 도시형생활주택 규제 완화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가구 수 제한 완화(주택법 법사위 통과), 층수 제한 완화, 일조권 규제 완화가 핵심이에요. 비주거 시설을 주거 시설로 전환할 수 있는 리모델링 기금 대출도 신설됩니다. 요약하면, 공공이 단기 물량을 직접 확보하면서 동시에 민간 공급도 규제 완화로 자극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입니다.


이 대책,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단기 효과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쪽입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이번 대책이 이전보다 속도에 무게를 뒀다는 점입니다. 구윤철 부총리가 직접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는 12년 안에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아파트 공급은 인허가부터 입주까지 최소 45년 걸리는 반면, 비아파트 매입임대는 이미 지어진 물건을 사는 방식이라 실제 공급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한계도 있습니다. 매입임대는 LH가 시세의 85~95% 수준으로 매입하고, 세입자에게는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공급합니다. 그런데 이 임대료 기준이 지역에 따라, 물건에 따라 편차가 크고, 실제로 원하는 지역·평수·입지에 물건이 나오는지는 별개의 문제예요. ‘물량은 9만 가구’인데 내가 원하는 조건의 매입임대가 내 동네에 공급되느냐는 확률 게임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민간 전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민간 공급이 살아나야 합니다. 규제 완화로 도생 공급이 늘어나도 실제로 착공이 늘어나려면 PF 시장이 정상화되고 수익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이건 금리와 분양 시장 상황에 달려 있어요.


세입자라면 지금 당장 확인할 것 3가지

① LH 매입임대 신청 자격 미리 확인

LH 매입임대주택은 소득과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신청할 수 있습니다. 1순위는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 2순위는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 50% 이하입니다. 청년 매입임대는 별도 기준이 있어요. 내가 해당하는지 LH 청약센터(apply.lh.or.kr)에서 미리 확인해두세요.

② 전세 만기 6개월 전 움직이기

지금 서울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속도가 빠릅니다. 만기 6개월 전부터 시세 조회와 매물 탐색을 시작하지 않으면, 원하는 조건으로 찾기 어려워질 수 있어요. 특히 전세가율이 높은 비아파트 매물은 깡통전세 위험이 있으니, 계약 전 등기부등본과 선순위 채권 설정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③ 전세보증보험 가입 필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또는 SGI서울보증의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면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때 보증기관이 대신 지급합니다. 보험료는 보증금의 0.1280.154% 수준이에요. 보증금 2억 원 기준 연 25만30만 원 수준입니다. 비아파트 전세라면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임대인·소규모 건물주라면

이번 대책에서 임대인·사업자에게 의미 있는 내용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LH 매입 기준 완화입니다. 전에는 한 동 전체를 LH에 팔아야 했는데, 앞으로는 일부 호수만 팔 수 있어요. 공실이 있거나 자금 회수가 필요한 소규모 건물주 입장에서 선택지가 생긴 겁니다.

다른 하나는 도생(도시형생활주택) 규제 완화입니다. 가구 수·층수·일조권 제한이 풀리면서 기존에 도생 건축이 어려웠던 부지에서도 사업성이 나아질 수 있어요. 신규 개발을 검토 중이었다면 이번 완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따져볼 만합니다.


6월 3일 지방선거도 변수다

딱 일주일 후인 6월 3일에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가 핵심인데, 주요 후보들의 부동산 공약이 엇갈립니다. 재개발 속도전을 밀어붙이는 쪽과 비아파트 공급에 더 집중하는 쪽이 나뉘어 있어요.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속도, 비아파트 정책 방향, 토지거래허가구역 운용 기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건 개인적으로는 6월 3일 이후 시장 반응을 보면서 추가로 체크해야 할 변수라고 생각해요.

저도 이 상황에서 딱 맞는 정답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전세 시장이 불안한 건 맞고, 대책이 나온 것도 맞는데, 그 대책이 내 주거 상황에 직접 영향을 줄지는 더 지켜봐야 아는 문제니까요. 다만 전세 만기가 1년 이내로 다가온 분들이라면 지금부터 움직이는 게 낫다는 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부동산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정부 정책 내용은 발표 이후 세부 내용이 변경될 수 있으며, 개인 상황에 따라 대응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 전에는 반드시 부동산 전문가 및 세무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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