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에서 식당 하는 지인이 지난달 청구서를 보내줬는데, 숫자를 보고 제가 두 번 확인했습니다. 6월엔 30만 원이던 전기요금이 7월엔 70만 원으로 뛰었더라고요. 냉장고랑 조명 같은 기본 사용분이 20만 원 정도라니까, 나머지 50만 원이 통째로 에어컨값인 셈입니다. "손님 나갈까 봐 하루 종일 에어컨을 못 끈다"는 말, 남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혼자 사는 친구도 비슷했습니다. 아파트 관리비가 6월엔 18만 원이었는데, 초등학생 둘 방학이 겹치면서 7월엔 32만 원까지 올랐다고 하소연하더군요. "돈 벌어서 전기요금으로 다 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어요. 이게 대구만의 얘기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고 나서, 저도 우리 집 요금이 어디쯤 있는지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오르나 — 누진제의 함정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이 특정 구간을 넘는 순간 기본요금과 kWh당 단가가 계단식으로 뛰어오르는 3단계 누진제 구조입니다. 평소엔 200kWh 이하부터 누진 구간이 나뉘는데, 7
8월 두 달은 한시적으로 완화돼서 300kWh 이하, 301
450kWh, 450kWh 초과로 구간이 넓어집니다.
문제는 450kWh를 넘는 순간입니다. 기본요금이 1,600원에서 7,300원으로, kWh당 단가가 214.6원에서 307.3원으로 확 뜁니다. 445kWh를 쓸 때 8만 4천 원 정도였던 요금이, 딱 10kWh만 더 써서 455kWh가 되면 9만 4천 원으로 뛰어요. 10kWh 차이로 요금이 10% 가까이 오르는 겁니다. 저는 이 부분을 계산해보고서야 왜 다들 "문턱을 넘는 순간 요금이 훌쩍 뛴다"고 하는지 체감이 됐습니다.
자영업자는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식당·카페처럼 계약전력 20kW를 초과하는 사업장은 전기요금을 신용카드로 낼 수도 없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카드 납부 대상 확대와 지원 예산 확충을 정부에 요청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목돈이 한꺼번에 나가는데 카드 분할도 안 되니,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이중고인 셈이죠.

그럼 지금 뭘 챙길 수 있을까 — 액션 플랜
- 에너지캐시백: 전년 동기 대비 전기 사용량을 절감하면 절감량에 따라 현금성 포인트를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한국전력 에너지캐시백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세요.
-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냉방비 지원: 2026년 기준 1인 가구 295,200원, 2인 가구 407,500원, 3인 가구 532,700원, 4인 이상 가구 701,300원까지 지원됩니다. 하절기·동절기 구분 없이 사용 기간 내 자유롭게 배분할 수 있게 바뀌었으니, 무더운 여름에 냉방비 쪽으로 집중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에어컨 설정 온도: 껐다 켰다 반복하기보다 인버터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를 유지하며 계속 켜두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조언입니다.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쓰면 체감 냉방 효율도 높아집니다.
- 자영업자라면: 계약전력 구간과 카드 납부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지자체별 소상공인 냉방비 지원 사업이 있는지 관할 상공회의소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문의해보시길 권합니다.
신청은 어디서 하나
냉방비 지원은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나 복지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전년도 수급 이력이 있고 세대 변동이 없다면 자동으로 처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작년에 받으셨던 분이라면 이번 달 청구서에 이미 반영됐는지부터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리스크는 없을까
에너지캐시백이나 냉방비 지원 모두 예산 한도 내에서 운영되는 제도라, 신청이 몰리면 접수가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작년엔 119만 가구가 참여해 총 166억 원의 할인을 받았다고 하니 규모 자체는 꽤 크지만, 올여름처럼 폭염이 길어지면 신청자가 더 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라면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누진제 완화 구간(7~8월)은 어디까지나 한시적 조치라는 점도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9월로 넘어가면 다시 평소 누진 구간(200kWh 기준)으로 돌아가니, 늦더위가 이어지는 해라면 9월 요금이 오히려 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식당 하는 지인 얘기 듣고 저도 처음엔 "설마 그렇게까지 뛸까" 싶었는데, 직접 누진 구간표를 계산해보니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분 댁 요금은 이번 여름 어느 구간에 걸려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 주말에 에너지캐시백부터 신청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에 소개된 할인 혜택 및 행사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채널에서 반드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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