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목요일 오후,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이 올라오자마자 열어봤어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12% 상승, 87주 연속. 헤드라인만 보면 "아직도 오르네" 하고 닫을 수 있는데, 구별 표를 내려보다가 손이 멈췄습니다. 강남구 -0.34%, 서초구 -0.27%. 강남 쪽은 9주째 떨어지고 있는데 서울 전체는 87주째 오르고 있다는 거예요.
요즘 제일 자주 듣는 질문이 "강남이 빠진다던데, 서울 집값 이제 꺾이는 거 아니냐"입니다. 저도 처음엔 같은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숫자를 구별로 풀어보니 이 질문은 반만 맞더라고요.

87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 정확히 무슨 뜻일까?
한국부동산원이 10월 8일 발표한 10월 첫째 주(5일 기준)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올랐습니다. 직전 주가 0.10%였으니 상승폭이 6주 만에 다시 커진 거예요. 8월 다섯째 주 이후 5주 내내 줄어들던 흐름이 한 번 멈춘 셈이죠.
연속 상승 주수는 2025년 2월 첫째 주부터 세어 87주째이고, 종전 최장 기록이던 85주를 넘어섰습니다. 전국으로 넓혀보면 매매가격은 0.07% 올랐고 수도권은 0.14% 올랐어요. 비수도권은 4주 연속 보합이었고, 세종은 0.05% 내렸습니다.
여기서 하나만 짚을게요. '연속 상승'은 방향이 한 번도 안 바뀌었다는 뜻이지, 매주 같은 속도로 올랐다는 뜻이 아니에요. 주간 0.1%대는 작아 보이는데 그게 87주 이어졌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솔직히 이건 저도 기록 갱신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새삼 길게 느껴졌어요.
강남3구와 용산은 왜 9주째 약세일까?
서초구는 -0.27%, 강남구는 -0.34%로 둘 다 9주 연속 하락이었고, 송파구도 -0.19%로 5주째 약세였어요. 용산구는 -0.01%로 2주 연속 내렸습니다. 한강벨트로 묶이던 동작구도 0.02%까지 식어서 거의 보합이었고요.
이유를 두고 말이 많은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세제개편안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번진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꼽았습니다. 지난번 코스피 글에서 정리한 美 국채금리 급등과 유가 이야기가 결국 집값 표에도 이렇게 이어지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고가 아파트일수록 대출과 세금 부담이 커서 이런 변수에 먼저 반응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물론 이건 제 생각일 뿐이에요.
그럼 서울은 어디가 올랐을까? 구별 숫자로 비교하기
표로 놓고 보면 훨씬 선명해요.
| 구분 | 지역 | 주간 매매 변동률 |
|---|---|---|
| 약세 | 강남구 | -0.34% |
| 약세 | 서초구 | -0.27% |
| 약세 | 송파구 | -0.19% |
| 약세 | 용산구 | -0.01% |
| 보합권 | 동작구 | 0.02% |
| 상승 | 서대문구 | 0.36% |
| 상승 | 강북구 | 0.35% |
| 상승 | 금천구 | 0.34% |
| 상승 | 관악구 | 0.33% |
| 상승 | 도봉구 | 0.32% |
| 상승 | 노원구 | 0.31% |
(자료: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2026년 10월 첫째 주 5일 기준)
강남구 -0.34%와 서대문구 0.36%를 빼면 한 주 사이 격차가 0.70%포인트예요. 경기도는 더 뜨거웠습니다. 수원시 영통구 0.62%, 성남시 분당구 0.56%, 안양시 동안구 0.41%였고, 인천은 0.02% 오르는 데 그쳤어요.
한국부동산원은 국지적으로 하향 조정된 계약이 나오는 가운데에도 정주여건이 좋은 대단지와 역세권 중심으로 수요가 견고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리하면 "서울이 다 오른다"도, "서울이 꺾인다"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에요. 동네별로 갈리고 있다는 게 지금 장의 모습입니다.

예전에 쓴 "대출 6억까지만 나온다는데, 서울에 6억 이하 아파트가 아직 있을까요?" 글에서 가격대별 대출 한도 때문에 중저가 쪽으로 수요가 눈을 돌린다는 얘기를 했었어요. 이번 표에서 오르는 동네와 겹치는 곳이 있을 수 있는데, 연결해서 해석하는 건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라 단정은 못 하겠습니다.
전세가 매매 상승률을 앞질렀다는데, 무슨 뜻일까?
이번 주 서울 전세는 0.16% 올랐어요. 서초구는 -0.21%로 8주 연속 내렸고 강남구도 -0.02%로 내렸는데, 성동구와 성북구는 0.31%, 노원구는 0.30% 올랐습니다.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도 동네별로 온도 차가 큽니다.
더 눈에 띈 건 올해 누적 숫자예요.
| 구분 | 서울 아파트 올해 누적 상승률 |
|---|---|
| 매매 | 8.31% |
| 전세 | 8.35% |
| 작년 같은 기간 전세 | 1.87% |
전세가 매매를 근소하게 앞질렀고, 작년 같은 기간 전세 상승률과 비교하면 약 4.5배입니다. 누적 전세 상승률이 높은 곳은 성북구 14.08%, 노원구 13.52%, 강북구 10.94%, 성동구 10.84%, 도봉구 10.82% 순이었어요. 경기에서는 수원시 영통구와 화성시 동탄구가 0.34%, 용인시 기흥구가 0.33%, 의왕시가 0.30% 올랐습니다.
전세가 오르면 매매가와의 간격이 줄어서 매수 수요를 받쳐주는 효과가 생길 수 있어요. 반대로 세입자 입장에서는 갱신이나 이사 때 보증금 부담이 그대로 커집니다. 저는 후자가 훨씬 현실적으로 와닿았어요. 생각보다 큰 숫자죠?
지금 확인해야 할 것들, Action Plan
- 관심 지역의 구별 표를 직접 열어보기: 서울 평균 0.12%보다 내가 보는 동네의 변동률이 훨씬 중요해요. 주간 통계는 보통 목요일에 나오니 다음 발표(15일 예정이지만 공휴일 등으로 바뀔 수 있어요)는 부동산원 공지를 확인하세요.
- 전세를 끼고 사는 계획이라면 전세 흐름부터: 해당 구의 올해 누적 전세 상승률과 앞으로 입주물량을 같이 봐야 해요.
- 대출 한도를 다시 계산하기: 규제지역 LTV와 가격구간별 한도는 지난 글에서 정리한 내용을 참고하되, 실제 한도는 은행 상담으로 확정하는 게 안전해요.
-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최근 계약 확인하기: 호가와 실제 계약가 사이 간격을 보면 지금 분위기가 어느 쪽인지 감이 잡혀요.
- 한 주 숫자로 결정하지 않기: 최소 2~3주 흐름을 이어서 보고 움직이는 편이 후회가 적어요.
리스크도 짚어볼까요?
주간 통계는 표본조사라서 한 주 숫자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요. 87주라는 기록이 앞으로의 상승을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세제개편안,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같은 외부 변수가 하루아침에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있고요.
강남권 약세가 길어지는 것도 변수예요. 이 흐름이 중저가 지역으로 번질지, 아니면 중저가만 따로 가는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전세 상승이 이어지면 월세 전환이나 보증금 부담으로 세입자 쪽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전세 계약을 앞두고 계신다면 등기부등본 확인과 전세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는 꼭 따져보셔야 합니다.
솔직히 저도 이번 주에 마음이 오락가락했어요. 87주라는 숫자를 보고는 "너무 오른 거 아닌가" 싶었고, 강남이 9주째 내리는 걸 보고는 "이제 안 오르나" 싶었는데, 구별 표를 다 보고 나니 둘 다 반쪽짜리 생각이었더라고요. 여러분이 보는 동네는 이번 주 표에서 어느 칸에 있었나요?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 및 금융 결정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세금·법률 관련 사항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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